대형폐기물 가격을 검색하면 어느 시청 가격표 하나가 뜹니다. 정작 궁금한 건 내가 사는 곳이 비싼 편인지 싼 편인지인데 그건 알 수가 없어요. 저는 전국 지자체의 수수료표를 한 표에 모아 직접 대조해봤는데 같은 품목인데도 지역에 따라 스무 배 넘게 벌어지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다만 그 격차를 자세히 보니 지역 차이만은 아니었어요.
- 전국 142개 지자체 · 3,303개 품목 · 22,818건을 대조한 결과입니다.
- 같은 침대가 2,000원인 곳과 40,000원인 곳이 있는데 큰 이유는 크기입니다.
- 유료 품목 평균은 5,479원이고 0원으로 처리하는 항목도 533건 있습니다.
목차
대형폐기물 스티커는 어떤 제도인가요?
대형폐기물이란 종량제봉투에 넣기 어려운 부피의 폐기물을 말하는데 처리 비용이 많이 드는 탓에 배출하는 사람이 그 비용을 부담하도록 한 것이 스티커 제도이고 금액은 지자체가 조례로 각자 정합니다. 전국 통일 요금이 없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요즘은 스티커를 사서 붙이는 대신 인터넷으로 신고한 뒤 발급받은 배출번호를 유성펜으로 물건에 직접 적어두게 하는 지자체가 늘었는데 어느 쪽이든 신고와 납부를 먼저 하고 지정된 날짜에 내놓는 순서는 같습니다.
품목별로 얼마나 다른가요?
쓰레기백과가 전국대형폐기물수거수수료정보 표준데이터로 집계한 전국 142개 지자체의 22,818건을 품목별로 묶어봤습니다. 유료 항목의 평균은 5,479원이었고 가장 비싼 항목은 무려 30만원이었어요. 우리가 자주 버리는 가구와 가전만 추려서 최저가와 최고가를 나란히 놓으면 아래와 같습니다.
| 품목 | 등록 지자체 | 최저 | 최고 |
|---|---|---|---|
| 의자 | 120곳 | 1,000원 | 30,000원 |
| 피아노 | 124곳 | 2,000원 | 40,000원 |
| 침대 | 72곳 | 2,000원 | 40,000원 |
| 소파 | 73곳 | 1,000원 | 20,000원 |
| 냉장고 | 98곳 | 0원 | 30,000원 |
| 장롱 | 102곳 | 2,000원 | 27,000원 |
그 격차는 정말 지역 차이일까요?
여기서 오해하기 쉬운 지점이 있습니다. 침대가 2,000원에서 40,000원까지라고 하면 어느 동네는 싸고 어느 동네는 비싸다는 뜻으로 읽히기 쉬운데 실제로 데이터를 열어보니 그런 단순한 구도가 아니었어요. 서울 성북구 한 곳만 놓고 봐도 침대 항목이 2,000원부터 34,000원까지 스물일곱 줄로 나뉘어 있었습니다.
제가 지역 간 격차와 지역 내 격차를 나눠 재봤더니 상당 부분이 겹쳤습니다. 침대의 전국 격차는 20배인데 성북구 안에서만도 17배가 났고 의자는 전국 30배에 성북구 안에서 15배였어요. 즉 가격을 가르는 첫 번째 기준은 지역이 아니라 크기입니다. 싱글이냐 퀸이냐, 프레임만이냐 매트리스까지냐에 따라 값이 계단처럼 올라갑니다.
| 품목 | 전국 최저~최고 | 성북구 한 곳 안에서 |
|---|---|---|
| 침대 | 2,000~40,000원 (20배) | 2,000~34,000원 (17배) |
| 의자 | 1,000~30,000원 (30배) | 1,000~15,000원 (15배) |
성북구만 유별난 것도 아니었습니다. 침대를 다섯 줄 이상 등록한 지자체를 추려보니 경기 안양시가 2,000원에서 40,000원으로 20배, 강원 춘천시가 2,000원에서 35,000원으로 17.5배, 경기 양주시가 15배였어요. 한 동네 안에서 열 배 넘게 벌어지는 게 오히려 흔한 구조입니다.
왜 이렇게 나뉘는지는 규격을 적어둔 지자체를 보면 분명해집니다. 강원 강릉시는 침대를 부위와 크기로 쪼개 헤드만 버리면 1인용 2,000원, 틀까지면 7,000원, 매트리스를 포함한 세트면 16,000원을 받아요. 2인용은 각각 3,000원, 10,000원, 22,000원으로 올라가고 돌침대는 따로 매겨두었습니다. 같은 침대라는 이름 아래 여덟 가지 값이 존재하는 셈입니다.
지자체 공식 가격표도 같은 구조를 보여줍니다. 수원시 대형폐기물 스티커 판매 가격표를 보면 침대는 1인용 사각 틀 5,000원, 2인용 8,000원, 돌침대 세트는 1인용 22,000원에 2인용 28,000원이고 2층 침대는 19,000원입니다. 책상도 세트가 9,000원, 양수가 7,000원, 편수가 4,000원, 컴퓨터 책상이 3,000원으로 나뉘어요.
여기서 알 수 있는 게 하나 더 있습니다. 매트리스와 틀을 따로 매기는 지자체가 많다는 점이에요. 수원시는 1인용 사각 틀 5,000원과 1인용 매트리스 5,000원을 별도 항목으로 두었으니 세트로 버리면 만원이 듭니다. 침대를 통째로 신고하면 하나로 계산될 거라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로는 부위별로 더해지는 구조입니다.
그러니 다른 동네 가격표를 보고 우리 집 비용을 짐작하면 어긋납니다. 같은 이름의 품목이라도 우리 지자체가 크기를 어떻게 나눴는지부터 봐야 해요.
어떤 종류가 비싼가요?
품목을 큰 분류로 묶어보면 어디에 돈이 많이 드는지 보입니다. 아래 평균은 0원 항목까지 포함한 전체 평균이라 앞서 본 유료 평균 5,479원보다 조금 낮게 잡힙니다. 가구류가 6,897건으로 가장 많이 등록돼 있고 평균도 6,605원으로 가장 높았어요. 가전제품류는 5,036건에 평균 4,421원이고 생활용품류는 4,312건에 4,290원이었습니다.
| 분류 | 등록 건수 | 지자체 | 전체 평균 | 최고 |
|---|---|---|---|---|
| 가구류 | 6,897건 | 137곳 | 6,605원 | 43,000원 |
| 가전제품류 | 5,036건 | 129곳 | 4,421원 | 50,000원 |
| 생활용품류 | 4,312건 | 99곳 | 4,290원 | 100,000원 |
| 기타 | 6,573건 | 124곳 | 5,446원 | 300,000원 |
가구가 비싼 건 부피와 무게 때문이에요. 예를 들어 장롱이나 침대는 성인 둘이 들어야 하고 해체 작업이 필요한 경우도 있어 처리 비용이 그만큼 붙어요. 반면 가전제품류가 평균이 낮은 건 폐가전 무상수거 제도가 따로 있어 유료 항목에 남는 게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입니다.
무료로 버릴 수 있는 것도 있나요?
대형폐기물이라고 전부 돈을 내는 건 아닙니다. 집계한 22,818건 가운데 533건은 0원으로 등록돼 있었어요. 냉장고처럼 최저가 0원인 품목이 있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무료 경로는 크게 둘입니다. 하나는 폐가전 무상방문수거로 소형가전 5개 이상을 모으거나 대형가전과 함께 내면 수거 기사가 집까지 와서 무료로 가져갑니다. 선풍기 버리는법에서 이 조건을 자세히 다뤘어요. 다른 하나는 재활용품으로 넘어가는 경우인데 스티로폼 버리는법처럼 깨끗한 상태면 애초에 유료 품목이 아닙니다.
이사할 때 얼마나 잡아야 할까요?
이사나 대청소처럼 한 번에 여러 개를 버려야 할 때는 대략의 예산이 필요합니다. 등록 지자체가 40곳 이상인 품목의 평균을 뽑아보면 감을 잡을 수 있어요. 아래도 0원 항목까지 포함한 전체 평균입니다.
| 품목 | 등록 지자체 | 전체 평균 | 범위 |
|---|---|---|---|
| 매트리스 | 40곳 | 7,926원 | 3,000~20,000원 |
| 식탁 | 84곳 | 7,101원 | 2,000~22,000원 |
| 책상 | 109곳 | 5,660원 | 2,000~15,000원 |
| 서랍장 | 113곳 | 4,965원 | 1,000~15,000원 |
| 자전거 | 117곳 | 3,212원 | 1,000~10,000원 |
| 유모차 | 91곳 | 2,899원 | 2,000~6,000원 |
| 전자레인지 | 59곳 | 2,538원 (유료만 3,113원) | 0~7,000원 |
원룸에서 이사한다면 침대와 책상과 서랍장 정도가 나오는데 이 셋을 평균으로만 더해도 2만원 안팎이 되니 처음 예산을 잡을 때 참고하시면 됩니다. 가족 단위라면 식탁과 소파와 장롱이 더해져 5만원을 넘기기 쉬워요. 전자레인지처럼 0원인 지자체가 있는 품목은 폐가전 무상수거로 빠질 수 있으니 유료 목록에서 먼저 빼고 계산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한꺼번에 신고하면 수거가 나뉠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하세요. 이사 당일에 맞춰 신고하기보다 며칠 앞서 신고해두면 물건이 남아 다시 처리하는 일을 줄일 수 있습니다.
품목표에서 내 물건을 못 찾겠어요
품목표에 내가 버릴 물건 이름이 없는 경우가 흔합니다. 지자체마다 품목을 묶는 방식이 달라서 다른 이름 아래 들어가 있기 때문이에요. 스포크 글을 쓰면서 확인한 실제 사례를 모으면 패턴이 보입니다.
| 찾는 물건 | 실제 등록된 이름 | 상세 |
|---|---|---|
| 캐리어 | 가방, 가방류, 가방(캐리어) | 캐리어 버리는법 |
| 베개 | 베개(쿠션포함), 일반이불(쿠션,방석,베개 등) | 베개 버리는법 |
| 스티로폼 | 스티로폼(재활용불가), 이물질이 묻은 스티로폼 | 스티로폼 배출 조건 |
그럼 없는 물건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순서는 이렇습니다. 먼저 상위 분류로 찾아보세요. 가구류나 침구류처럼 큰 묶음 아래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다음은 비슷한 물건의 이름으로 검색해보는 겁니다. 예를 들어 방석이나 쿠션 항목에 베개가 함께 묶인 지자체가 여럿 있었어요. 그래도 안 나오면 담당 부서에 물어보는 게 확실합니다.
신고하고 배출할 때 주의할 점
신고 경로는 세 가지입니다. 지자체 대형폐기물 인터넷 신고 사이트를 쓰거나 전용 앱을 이용하거나 동 주민센터를 방문하면 돼요. 배출할 때는 신고하면서 지정한 날짜와 장소를 지켜야 하고 스티커나 배출번호가 수거원 눈에 잘 띄도록 붙여두어야 그날 수거가 진행됩니다.
신고 없이 내놓으면 수거되지 않고 그대로 남습니다. 파주시가 안내하는 폐기물관리법 제8조·제68조 과태료 기준을 보면 휴대하고 있던 생활폐기물을 그냥 버린 경우 5만원, 비닐봉지 같은 간이보관 기구를 이용한 경우 20만원, 차량이나 손수레로 옮겨 버린 경우 5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돼요.
인터넷에 자주 도는 100만원이라는 금액은 사업활동 과정에서 발생한 폐기물을 버렸을 때의 기준입니다. 가정에서 나온 가구나 가전에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으니 겁먹을 필요는 없지만 신고가 가장 빠른 길인 건 분명합니다.
스티커는 어디서 사나요?
인터넷 신고가 늘었지만 여전히 스티커를 사서 붙이는 지자체도 많습니다. 스티커는 동 주민센터와 지정 판매소에서 파는데 종량제봉투를 취급하는 동네 슈퍼나 편의점이 대개 지정 판매소를 겸하고 있어서 평소 봉투를 사던 곳에서 함께 구할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넷으로 신고하면 스티커를 사러 갈 필요가 없습니다. 지자체 신고 사이트나 앱에서 품목을 고르고 결제하면 배출번호가 나오는데 그 번호를 유성펜으로 물건에 크게 적어두기만 하면 스티커를 붙인 것과 똑같이 처리됩니다. 종이 스티커는 비에 젖으면 떨어질 수 있어서 번호 방식을 함께 운영하는 지자체가 적지 않습니다.
주의할 점은 신고한 품목과 실제로 내놓은 물건이 달라지면 수거가 안 될 수 있다는 건데 예를 들어 1인용 침대로 신고해두고 2인용을 내놓으면 수수료가 모자라 그날 수거되지 않고 그대로 남습니다. 헷갈릴 때는 신고 화면의 규격 설명을 다시 읽거나 담당 부서에 물어보는 편이 결국 빠릅니다.
재활용이나 나눔으로 돌릴 수 있나요?
아직 쓸 만한 가구나 가전이라면 버리기 전에 다른 길을 먼저 보셔도 좋습니다. 지자체마다 재활용센터를 운영하는 곳이 있어 상태가 괜찮은 가구를 무료로 수거해 수리한 뒤 저렴하게 되파는 사업을 합니다. 이 경우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되고 수거도 집까지 와서 해가는 곳이 많아요.
다만 받아주는 기준이 까다로운 편이라 오염이 심하거나 부품이 빠졌거나 조립이 어려운 물건은 대부분 거절되고 결국 대형폐기물로 돌아오는 일이 적지 않습니다. 재활용센터에 먼저 문의해보고 안 되면 신고 배출로 가는 순서가 시간을 아끼는 방법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정리하면
대형폐기물 가격은 전국 통일 요금이 없고 지자체 조례로 정해집니다. 다만 값을 가르는 첫 번째 기준은 지역보다 크기예요. 성북구 한 곳 안에서도 침대가 2,000원부터 34,000원까지 나뉘는 걸 보면 다른 동네 가격표는 참고가 되지 않습니다. 품목별 상세한 배출 방법은 위에 연결한 글에서 이어서 보실 수 있고 우리 동네 금액은 지역별 배출 정보에서 시군구를 고르면 몇 초면 확인됩니다.
버리기 전에 재활용센터나 나눔을 한 번 알아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상태가 괜찮으면 수수료 없이 가져가는 곳이 있어 시간만 조금 들이면 비용을 아낄 수 있어요.
공공데이터 기준 자료라 지자체가 조례를 개정하면 품목과 금액이 달라질 수 있으니 신고하기 직전에 해당 지자체 안내를 한 번 더 확인하시면 가장 확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