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가 부서진 캐리어를 앞에 두고 플라스틱이니까 분리수거함에 넣으면 되겠다고 생각하기 쉬워요. 그런데 캐리어는 분리배출 대상이 아니고 대형폐기물로 신고해서 내놓아야 합니다.
저는 전국 지자체의 대형폐기물 수수료를 정리하다가 캐리어 항목만 따로 뽑아봤는데 공공데이터포털 표준데이터 기준으로 0원인 곳이 단 한 곳도 없었습니다. 선풍기 같은 폐가전은 무상수거로 무료로 가져가는 길이 있지만 캐리어는 그 제도의 대상이 아니에요.
- 캐리어는 플라스틱·금속·직물이 섞여 있어 분리배출이 안 되고 대형폐기물 신고 대상입니다.
- 캐리어가 포함되는 가방 항목을 등록한 119개 지자체가 전부 유료입니다. 0원인 곳이 없고 지자체 평균은 2,459원이에요 (쓰레기백과 DB 집계).
- 크기 기준이 50cm·60cm·20인치로 지역마다 달라 신청 전에 우리 동네 기준을 봐야 합니다.
목차
캐리어는 왜 분리배출이 안 되나요?
캐리어 한 개에는 서로 다른 재질이 최소 네 가지 들어가는데 겉면은 플라스틱이나 알루미늄이고 안쪽에는 금속 프레임과 직물 안감이 있으며 바닥에는 고무 바퀴까지 달려 있어서 어느 한 재질로 분류할 수가 없습니다. 대형폐기물이란 이렇게 종량제봉투에 넣기 어려운 부피의 폐기물을 뜻하는데 캐리어는 부피 조건과 재질 혼합 조건을 동시에 만족합니다.
재활용 선별장은 단일 재질을 골라내는 곳입니다. 이렇게 여러 재질이 붙어 있는 물건은 걸러낼 수가 없어요. 그래서 플라스틱 수거함에 넣어도 결국 선별 과정에서 빠집니다. 그래서 지자체들도 대형폐기물을 종량제봉투나 재활용품과 구분해 별도로 신고하고 내놓도록 안내합니다.
종량제봉투에 넣어도 되나요?
기내용처럼 작은 캐리어가 종량제봉투에 완전히 들어가고 입구까지 묶인다면 봉투 배출을 허용하는 지자체가 있지만 캐리어는 바퀴와 프레임 때문에 눌러도 부피가 잘 줄지 않아 실제로 봉투에 들어가는 경우는 많지 않아요. 예를 들어 손잡이만 삐져나와도 수거 대상이 아니에요. 그럼 봉투에 안 들어가는 캐리어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상황 | 처리 방법 |
|---|---|
| 종량제봉투에 완전히 들어가고 묶임 | 봉투 배출 가능 (지자체에 따라 다름) |
| 봉투에 안 들어가거나 튀어나옴 | 대형폐기물 신고 후 배출 |
| 바퀴·프레임만 분리해서 나온 금속 | 고철로 분리배출 가능 |
여기서 정정할 게 하나 있습니다. 캐리어를 그냥 내놓으면 100만원 과태료라는 이야기가 여러 글에 퍼져 있는데 가정에서 나온 캐리어에 그 금액이 적용되지는 않아요. 파주시가 안내하는 폐기물관리법 제8조·제68조 과태료 기준을 보면 휴대하던 생활폐기물을 버린 경우 5만원, 간이보관 기구를 이용한 경우 20만원, 차량이나 손수레로 버린 경우 50만원입니다. 100만원은 사업활동 과정에서 발생한 생활폐기물을 버렸을 때예요.
물론 금액이 낮다고 그냥 내놓아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서초구 안내처럼 배출 시간과 방법을 어기면 폐기물관리법 제68조에 따라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고 명시한 지자체가 많습니다. 게다가 신고 없이 내놓은 물건은 수거되지 않은 채 그 자리에 남습니다.
우리 동네 캐리어 수수료는 얼마인가요?
지자체는 캐리어를 따로 적기보다 가방이나 가방류로 묶어 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쓰레기백과가 전국대형폐기물수거수수료정보 표준데이터로 캐리어가 포함되는 가방 항목을 집계한 119개 지자체에서 수수료는 1,000원부터 5,000원까지 분포했고 지자체 평균은 2,459원이었습니다. 규격별로 나뉜 행까지 합치면 269줄이 되는데 그 269줄 가운데 0원으로 등록된 항목은 한 건도 없었어요.
| 금액 | 해당 지역 |
|---|---|
| 1,000원 (최저) | 부산 13개 구·군 전역(소형 기준), 서울 관악·노원구, 경남 창원·진주·김해, 대구 북·달서구 |
| 2,459원 (평균) | 119개 지자체 집계 |
| 5,000원 (최고) | 인천 서·동·미추홀·남동구, 충남 부여군, 제주 서귀포시(높이 1m 이상) |
제가 269줄을 fee 기준으로 정렬해봤는데 가장 눈에 띈 건 무료 구간이 통째로 비어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선풍기를 정리했을 때는 0원인 지자체가 9곳 있었는데 캐리어는 그런 곳이 아예 없어요. 폐가전은 생산자가 재활용 비용을 부담하는 회수 제도가 따로 있지만 캐리어는 그 제도에 들어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대신 지역에 따라 부담이 확 낮아지기는 합니다. 부산은 13개 구·군 전부가 가장 작은 규격을 1,000원으로 잡아두었어요. 크기에 따라 3,000원이나 4,000원으로 올라가는 계단식입니다. 서울에서도 관악구와 노원구는 1,000원부터 시작해요. 반대로 인천 서구·동구·미추홀구·남동구는 여행용가방을 3,000원과 5,000원 두 줄로만 올려두었고 그마저 어떤 기준으로 나뉘는지 데이터에 적혀 있지 않아 신청 화면을 봐야 알 수 있습니다.
크기 기준이 지역마다 다릅니다
검색해서 나오는 글들은 대체로 높이 50cm를 기준으로 소형과 대형을 나눕니다. 그런데 데이터를 열어보니 그 기준이 지역마다 달랐어요. 어떤 곳은 50cm로 가르고 어떤 곳은 높이 60cm 이상을 대형으로 보며 또 어떤 곳은 아예 인치로 20인치를 경계로 삼습니다.
혼란스러운 건 같은 20인치라도 방향이 반대인 경우가 있다는 점이에요. 가령 기내용 20인치 이하를 3,000원으로 매긴 곳이 있는가 하면 여행가방 20인치 이상을 4,000원으로 정한 곳도 있고 같은 문구인데 2,000원인 곳도 있습니다. 그럼 내 캐리어는 어느 쪽일까요.
지자체도 이 애매함을 압니다. 대구 북구 대형폐기물 안내는 "수수료는 수거원이 현장 확인 후 결정하므로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라고 아예 못을 박아두었어요. 인터넷 글의 기준을 그대로 믿고 신청하면 실제 청구액과 어긋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우리 지역 수수료표에서 기준부터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시도 단위로 묶어보면 격차가 더 잘 보입니다. 같은 표준데이터를 시도별로 다시 집계해 지자체가 5곳 이상인 열세 곳을 전부 늘어놓으면 전북특별자치도가 1,873원으로 가장 낮고 인천광역시가 3,667원으로 가장 높아 약 2배 차이가 나요. 대전과 인천을 빼면 나머지 열한 곳은 모두 가장 작은 규격을 1,000원으로 잡습니다. 다만 크기가 커질 때 올라가는 폭은 시도마다 달라서 평균만 보고 우리 동네 금액을 짐작하기는 어려워요.
| 시도 | 평균 | 집계 |
|---|---|---|
| 전북 | 1,873원 | 5곳 |
| 경북 | 1,970원 | 11곳 |
| 충남 | 1,976원 | 7곳 |
| 경남 | 2,042원 | 8곳 |
| 충북 | 2,071원 | 7곳 |
| 서울 | 2,514원 | 12곳 |
| 부산 | 2,522원 | 13곳 |
| 경기 | 2,557원 | 19곳 |
| 전남 | 2,560원 | 5곳 |
| 대구 | 2,614원 | 7곳 |
| 대전 | 2,700원 | 5곳 |
| 강원 | 2,771원 | 8곳 |
| 인천 | 3,667원 | 6곳 |
신고부터 배출까지 세 단계
절차 자체는 간단합니다. 먼저 배출 신고를 하고 다음으로 수수료를 낸 뒤 마지막으로 지정된 장소에 내놓으면 끝이에요.
신고는 세 가지 경로가 있습니다. 지자체 대형폐기물 인터넷 신고 사이트나 전용 앱을 쓰거나 동 주민센터를 직접 방문하면 돼요. 편한 쪽을 고르면 됩니다. 요즘은 인터넷 신고가 가장 흔한데 신고를 마치면 스티커를 사서 붙이는 대신 발급된 배출번호를 캐리어에 적어두게 하는 지자체도 늘었어요.
배출할 때는 신고한 날짜와 장소를 지켜야 하는데 수거일 전날 저녁에 내놓는 경우가 많고 발급받은 번호나 스티커는 수거원이 바로 볼 수 있도록 잘 보이는 면에 붙여두어야 수거가 진행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정리하면
캐리어는 플라스틱처럼 보여도 분리배출 대상이 아니고 무료로 처리하는 길도 없습니다. 119개 지자체 전부 수수료를 받고 지자체 평균은 2,459원이며 크기 기준은 50cm와 60cm와 20인치가 섞여 있어 우리 동네 기준을 봐야 정확해요. 시군구를 고르면 캐리어 수수료와 배출 요일이 함께 나오는 지역별 배출 정보에서 먼저 확인해보세요. 다른 품목이 어느 구간에 속하는지는 대형폐기물 스티커 가격 총정리에 정리해두었습니다.
공공데이터 기준 자료라 지자체가 조례를 개정하면 금액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신고 직전에 해당 지자체 안내를 한 번 더 확인하시면 확실합니다.